깎아지른 절벽의 굴 속에 숙불을 들인 군위의 삼존 석굴은
흔히 경주 석굴암과 유사해 제2 석굴암 으로 불린다.
그러나 제2 석루암 이란 명칭은 발견 시점에 따라 붙여진 것.
조성 연대를 따지자면 신라 소지왕 15년 (493)년에 만들어진 삼존 석굴이
경주 석굴암보다 280년쯤 앞선다.
연대로 따지면 군위 삼존 석굴이 경주 석굴암의 원조인 셈이다.
삼존 석굴은 1927년 11월 한 마을 주민이 돌산 꼭대기에 밧줄을 매고
절벽을 내려가다 발견했다.
석굴 입구를 뒤덮은 칡넝쿨과 나무를 쳐내자 막혀 있던 굴이 열리고
그 안에서 1500년 전의 석불이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신라에 불교를 전한 고구려 아도화상이 숨어 불법을 닦았다는 도량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삼존 석굴은 발견 뒤에도 수십년 동안 방치 돼 있었다.
그러다 1962년 경주 석굴암의 대대적인 보수 과정에서
또 다른 석굴암의 존재가 외부에 알려졌고 곧바로 국보로 지정됐다.
석굴암은 대율사 와 나란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