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란초의 독백
임현상
양지도 그늘도 나는 싫어서
낙화암 바위틈에 끼어 살지만
고란사 종소리가 나를 달래고
넓은 땅 마다하고 숨어 있어도
못잊어 찾아주는 고란초라오
이 몸은 실낱같이 가냘프지만
눈서리 거친 바람 이겨가면서
겨레의 흥망성쇠 지켜봤다오
인정과 세태도 역역히 보며
잎 뒤에 노랑 점을 찍었답니다
요화들아 누구에게 아첨하느뇨
사치스런 꽃송이 부럽잖아요
주렁주렁 열매도 부럽잖아
면면히 홀시와 향기를 풍겨
부소산과 더불어 살아왔다오
사시상청 푸른 절개 천추에 전한
삼천궁녀 넋인가 내 맘이라오
無名無相絶一切도 내맘이라오
약수에 내 몸 띄워 님께 비쳐온
백제의 그 정신이 내 맘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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