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1년10월10~11일 월~화요일
어디에:영월,생태마을
누가:천사회 일동
날씨: 맑음
성 필립보 생태마을에 피정을 가기로 예약을 해 놓고서 손꼽아 기다리던 날 아침..
효숙이가 운전을하고 6시에 출발을 했는데도 영동 고속도로는 조금 밀렸다..
9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치악휴게소에 도착을했다.
아침을 안먹었기에 모두들 시장기가 돌던 참이었다.

우선 주문 부터 한다...유부우동과 순두부찌개 등을 시켜 맛있는 아침을 먹었다.

유부우동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ㅋㅋ맛있는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커피를 한잔씩 뽑아 들고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는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우린 밖으로 나왔다...
안개가 잔뜩 낀 날씨는 후덥지근 하기 까지 하였다.

커피한잔의여유와 함께 마음은 이미 어린아이들 처럼
미지의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모두들 들떠 있는듯했다.
이제 첫번째 목적지인 영월에 있는 청령포로 출발이다..
공주의남자 드라마를 통해 단종에 대하여 다시금 공부하게 되었다.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내주고 노산군으로 강봉이되어 유배를 당해 머문 곳이다..

강건너 모래섬위에 보이는것이 청령포이다.
이곳은 남한강 상류에 있는 곡류단절(曲流斷切)의 지형인데 지방기념물 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삼면이 서강으로 둘러 쌓여 있는, 말 그대로 천연의 감옥과도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지금이야 그때에 비하면 수심이 얕다지만 옛날에는 배를 타지 않고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었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외딴 섬 마을을 연상시키는 곳이니 단종이 육지고도(陸地孤島)라
일컬음이 충분히 가슴에 닿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배머리를 돌리면 바로 내린다..후훗^^

푸른물결 여울지던 강위에 떠있는 작은 섬엔 지금은 푸른 소나무들만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
이곳은 너무나 많은 소나무들이 연병장의 군인들 처럼 줄지어 서 있었다..

아름들이 소나무들이 이곳의 세월을 말해주며 단종의 슬픈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는것만 같았다.
단종의 어소가 있던 자리인데 지금은 소실이 되었으며 어소가 있던 자리임을 표시해주는 비가 서 있을 뿐이었다.

어소가 있던 자리 옆의 소나무들은 모두 어소를 향해 굽어져 있었다..마치 단종에게 절이라도 하듯이..

관음송이라는 약600여년이 된 소나무이다...단종이 이 소나무에 앉아서 놀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다..그 자태가 여간 아름다운게 아니다.하지만
저 소나무는 어린 단종의 한과 오열로 열룩진 귀양살이를 지켜보았을테지.' 생각하니 가슴이 아리다.


전망대에도 올라가보고..전망대로 올라가는중엔 망향탑이라고 작은 돌무덤이 있는데
그것은 단종이 서울에 두고온 송씨 부인을 그리워하며 올랐던 곳이라 한다..
얼마나 고향이 그립고 자기부인이 그리웠을까? 얼마나 외롭고 서러웠을까?
어린나이에 얼마나 슬프고 괴로웠을까? 를 생각하니 가슴이 절로 아려왔다.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무심한 강물만 야속하게 흐르고 있었다..


다음은 노산대로 올라간다.

노산군이 이곳에서 서울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 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한다.
그 서글픔이 마음에 전해지니 정말 마음이 아팠다..

노산대에 올라 아래를 굽어보니 그 깊이를 헤아리기도 전에 주눅이 들어버릴 듯한
푸른강물이 굽이처 흐르는데 어린 넋이 그곳에 머무는 듯 하여 서늘함 마저 들게 한다.


금표비이다.이곳이 임금이 살던 곳이니 일반인들은 드나들지 마라는 뜻으로 세워진 비란다.
그래서 영조이후 이 청령포 출입이 금지된 때도 있었다.

아련하게 아릿한 그 무언가가 자꾸만 잡아 끄는듯한 느낌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며..

잔잔한 수면위에 드리워진 나룻배가 아님이 아쉬움으로 남긴했지만 다시 모터보트를 타고 건너와
갔던 길을 뒤돌아보니 아득히 먼 역사의 한 페이지 속에서 막 빠저나온 듯한 느낌이다.
그 마음을 고스란히 안고 다음은 단종의 무덤이 있는 장릉으로 갔다.릉으로 올라가는길..

이곳에도 소나무가 아주 많았다..

장릉이 올려다 보인다.

조선 제6대 단종의능
1516년 (중종11) 암장지를찾아 봉분 갖춤
1680년 (선조 11) 상석과 표석 ,장명등 , 망주석을 세워 능역조성 .
1698년 (숙종 24) 단종으로 복위 하고 노산묘를 장릉으로 추봉 ,
단종 문화제 매년 4월 마지막주 금 토 일 ,매년10월 3일(양력) 전주이씨대동종악원장 사능봉향회 주관
매년 10월24일 (음력) 단종대왕이 사약받고 돌아가신날 (기신제) ,를 지낸다고 한다..

장릉은 조선 6대왕인 단종의 능으로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왕의 자리를 빼앗기고 청령포에 유배된
단종이 17세 되던 해에 죽임을 당하여 그 주검이 동강에 버려졌으나 호장 엄홍도가
그 시신을 수습하여 현재의 능이 있는 이곳에 암장하였다.
역사상 가장 슬프고도 애환이 많은 단종대왕의 능은 다른 능에 비해 많이 다르다.
한양 백리 안에 모시는 것이 관례였지만
지방에 모셔진 유일한 왕릉이며 높은 산위에 모셔진 점도 다르다.
크기가 작고 소박하며 호석과 난간석이 없다.
단종능에만 있는 장판옥은 정조 때 건립된 것으로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위,조사위,환관군노위 여인위 등
268인의 위패를 모셔놓은 곳이다. 장릉묘역에는 장판옥 외에 엄홍도정려각,
영천, 정자각, 낙촌비각과 입구에 단종역사관이 있다.


다음은 낙촌비각이다.
낙촌 박충원 기적비각 (駱村 朴忠元 紀蹟碑閣)1973년 건립
영월군수로 부임하는 군수가 7개월 동안에 3명이 별세하자 영월군수로 가기만 하면 죽는 자리로 알려져 부임하기를 꺼렸으나
박충원은 자청하여 1541년 9월7일 중종36년 영월군수로 부임하였다.
1516년 중종11년에 어명에 의하여 노산묘를 찾아 치제하였으나 오랫동안 방치
영월군수로 부임한 첫날밤에 단종을 만나는 현몽에 의해
가시넝쿨에 가리어진 묘를 찾아 봉축하고 전물(奠物 제사 지낼 물품)을 갖추고 제문을 지어 치제하였다.
현몽
"그대가 허물어진 내 묘역을 수축하여 주면 앞날에 큰 복이 있을 것이네"
이후로 강원도와 영월 땅에 부임하는 고위 관료들은 단종 능에 참배하면서 복을 기원하여 오늘날에도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영월군수로 재임 중 3명의 연이은 사망
박세호 : 1540년 1월27일 도임, 1541년 1월22일 별세. 11개월 25일간 재임
권수중 : 1541년 5월4일 도임, 5월8일 별세. 4일간 재임
연현령 : 1541년 6월 24일 부임, 7월15일 별세. 21일간 재임
박충원 : 1541년 9월7일 부임, 1545년까지 재임

다음은 관풍헌이다...단종이 청령포에 홍수가 범람하여 잠시 이곳 관풍헌에 머물고 있을때 수양대군의 사약을 받아 돌아가신곳이다..
박충원등이 이곳에서 군수의 업무를 본 곳이기도 하다



관풍원을 휘리릭 돌아보고 시장기가 돌아 점심을 먹으러 영월역 앞으로 갔다.
영월역은 특이하게 한옥으로 되어 있었으며 시골의 간이역처럼 운치가 있어 보였다.


인터넷에서 맛집 검색을 한 결과 동강다슬기집을 선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다슬기무침 다슬기전 다슬기해장국..모두 맛이 그만이었다.여행와서 맛있는 음식을
만날수 있는것도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맛있게 점심을 먹고 이제 한반도지형을 보러 선암마을로 향하는데 길가에 수수밭이 많았다.
모두들 오랜만에 보는 수수밭이 몹시 신기했는지 사진을 찍자고 했다.
다 들 이젠 나이가 들어가는것이 확실히 표가 난다...수수밭을 보고서도 사진을 찍고 싶어 하다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반도지형이 있었다.난 두번째 방문이다..

걸어서 약15분정도 가야 했다.가는길엔 온통 소나무숲이다..

참 신기했다..어찌 저렇게 한반도 지도를 닮을수 있단 말인가...!!자연의신비를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그리고는 생태마을로 갔다...제일 높은곳에 성당이 있다.



경당의 성체조배실이다...성체를 가까이에 모시고 기도하는것이 가슴 벅차게 느껴졌다.

우리는 둘레길을 돌기로했다...4,5km라고 했는데 약 한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고했다.

소나무숲길로..


길가에서 만난 아저씨한테 얻은 잣이다.

멋진 경치..산과 강이 어우러진 경치는 어디를 가도 빼어나다..들판에 곡식들은
누렇게 익어가고 갈대와 들꽃들은 가을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여유로운시간....정말 평화로워 보이는 모습이다..주님 저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멋진경치와 흔들리지 않는 강물..강물이 전혀 움직임이 없으니 비춰진 경치가
마치 거울처럼 느껴졌다.


여울목길로..강변길을 지나고 여울목길

아양정길로..여울목길을지나 아양정길로..산속길을 걸었다.


이제 한바퀴를 돌아 제자리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서 방에 집힐 장막을 패고 있는중이다...장막을 패 놓은것이 없어서..



방에 불도 집혀놓고..6시가 되어 저녁을 먹고 우린 도란도란 둘러 앉아 3,6,9 게임을했다.
처음 해보는 게임에 모두들 정신이 없었지만 틀리는것이 오히려 더 재미있었다..
벌칙은 배를 먹는것이었고 나중엔 엎드려 놓고 등을 두드려 주는것이었다,,먹고 소화 시키라고..
내가 생각해도 벌칙이 참 재미있고 기발한 아이디어 였던것 같다..

실컷 떠들고 놀다가 9시가 되어 우린 별을 보러 나갔다.

낮에는 보지 못했던 이곳..캄캄한 어둠에 들리는소리는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였다..
소리만 들어도 이곳이 얼마나 경치가 좋을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달이 떠 있긴 했지만 운무에 가리워져 많이 밝지는 않았다..운무 덕분에 별을 보러 누웠지만
캄캄한 밤하늘만 쳐다 볼 뿐이었다..하지만 우리가 언제 이렇게 침낭속에 누워보랴...

한시간쯤 누워 있으니 서서히 이슬이 내리면서 한기가 들어 일어났다..
방에 돌아오니 아궁이에 장작불이 구둘장을 덮혀 놓아 따끈따끈 하였다.
두방에 4명씩 나누어 자기로했다...그래도 이번여행엔 잠을 잘 잔 편이었다..방이 어찌나 따뜻하던지..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 8시에 아침을 먹고 묵주를 들고 둘레길 을 걸으며 멋진 경치에 감탄도 하고
또 이렇게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난 눈물이 났다..
이 사람들이 있어 내가 외롭지 않다는것이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자꾸만 나왔다..
둘레길을 돌면서 가래나무를 발견하고 가래도 주웠고 밤도 주웠다..그야말로 풍성한 가을을 느끼고 있었다..
마음에도 손에도 풍성하게 싸들고 숙소로 돌아와선 작은 실비아가 밤을 삶았다...그런데 너무나도 맛있었다..
밤은 작고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실비아와 헬레나의 수고로 맛있게 먹었다..감사하는마음으로..

우린 이런 방에서 하루를 묵었다..옛날에 고향에서 살때처럼..그런 느낌으로 그런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10시반이 되어 우리는 짐을 챙겨 차에다 실어 놓고 피정을 들어갔다.
11시~12시까지 유혹과악마 라는 주제로 황창연 신부님께서 강의를 해 주셨는데 얼마나 재미있게 강의를 하시는지
1시간이 30분처럼 느껴졌다..그리고는12시~1시까지 점심시간이었는데 우린 점심을 들고 별을 보던 그 데크에서
강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감사하는마음으로..

그리고는 1시~2시까지 한시간 다시 신부님의 강의를 듣고 2시~3시까지 인절미 떡 체험이 있었다..




우리가 친떡이라서 그런지 더 맛있는듯했다.떡만들기 체험이 끝나고 3시부터 미사가 있었는데 강론이 강의에 이어서
말씀을 해 주셔서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미사를 끝으로 피정이 끝나고 필요한것들을 사 가지고 밖으로 나오니
신부님께서 다른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계셨다..그래서 우리도 기념촬영을 했다.

귀한 사진이다..두고두고 추억 할 수 있는 귀한 사진이다..
어디 사진뿐이랴...!! 1박2일동안 너무나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귀한 사람들과 귀한시간을 만들어 귀한 추억을 만들었다..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주님 ! 우리에게 큰 은총을 허락 하심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쭈~욱 이런시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며 우리 천사들이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