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남천동주교좌성당은 벽과 지붕의 역할을 하는 창 전체에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한
건축적 스테인드글라스의 대표적인 예다.
1991년 완공된 남천동주교좌성당은 부산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바다에 떠 있는 범선 형태와 돛단배의 돛 모양을
반영했고 천국의 열쇠를 연상시키는 종탑 역시 성당의 상징적인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물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남천동주교좌성당 스테인드글라스는 이와 같은
건축의 이미지에도 부합하고 있다.
조광호 신부가 디자인한 부산 남천동주교좌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건축 당시 계획된 것은 아니었고
이후 커튼월을 통해 유입되는 강한 빛을 완화시키고 전례 공간의 분위기를 새로이 조성하기 위해 제작됐다.
45도 각도로 경사진 커튼월로 길이 53m, 높이 42m 총넓이 2225㎡에 이르는 대작으로
작업 기간도 3년 넘게 걸린 작품이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스테인드글라스를 연구한 조광호 신부는 남천동주교좌성당의 거대한 유리 지붕에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세 개의 커다란 원을 중심으로 푸른 하늘의 이미지와 태초에 물이 생성되는 창조의 순간을 형상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