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5년 3월9일 월요일
누가:무심재여행에 나,알미님,무심님 ,희야님
어디에:벌교~낙안읍성~금둔사
어느날 알미님꼐로부터 여행 짝꿍이 되어 주지 않겠느냐는 문자 한통을 받았다.
난 망설임없이 흔쾌히 가겠다고 대답을했다.감기기운이 여전히 남아있어 걱정스럽긴 했지만 이겨보리라 마음먹고..
3월9일새벽부터 일어나 5시30분 압구정역을 향하여 집을 나섰다 종합운동장역에서5시45분 첫차를 탔다.
압구정역에 내리니 6시35분이었다.알미님과 통화를 하고 현대백화점 주차장을 찾아 갔더니 버스가 서 있었다.
버스에는 기사도 없이 어떤 부지런한 아줌니 한분이 벌써 와 계셨다.
무심님 자리까지 잡아놓고 있으니 7시20분쯤 알미님께서 오셨다..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잠시후 출발이다.
처음보는 무심재님은 생각했던것처럼 참 자상한분이셨다.
어떤분일까 늘 궁금했었다...
7시30분 정각에 버스는 출발했다...수분후 죽전 정류장에서 무심님과 희야님이 탑승했다.
버스가 움직이는 바람에 눈인사만 건넬 수 밖에 없었다.
무심재님 여행에 한번 같이 가자고 약속 했었는데 그것이 성사 되었다.
여건만되면 자주 가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던 참이었는데..
암튼 오늘 하루가 기대된다...감기기운이 어젯밤부터 심해지고 있어서 걱정이긴 하지만...
무심재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벌교로 가고 있다.
순천쪽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뚫려서 벌교까지도 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빨리왔다..
점심시간이 되어 도착을했다....우리는 시장으로 돌아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벌교에 가면 늘 보이는 참다래이다...벌교시장에 꼬막과 함꼐 1위를 차지하는 참다래이다.
추운 날씨에도 장사하러 나와계신 노점의 할머님들..
언제봐도 마음이 참 짠하다..
꼬막을 팔고 계신 할머니..가까이 찍기가 민망해서 망원으로 멀리서 찍었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는도중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었다는 곳으로 갔다.
태백산맥 문학거리에는 시간이 멈춘곳도 있고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린곳도 있다.
그래도 이곳에 머무는 만큼은 잠시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새로 조성한 표가 난다.
태백산맥 문학거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곳이 바로 남도여관으로 나왓던 보성여관이다.
1935년에 건립되어 2004년 역사및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 받아 등록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되었고 2008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보성여관의 관리단체로 지정되어
2년간의 복원 사업을 거쳐 2012년 새롭게 개관하였다.
보성여관은 벌교와 보성여관의 역사를 담고 있는 전시장과 차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까페 다양한 문화체험 공간인 소극장
소설속 남도여관을 즐길 수 있는 숙박동, 2층은 다다미방으로 이루어진 다목적 문화체험 공간으로 이루어져있다.
보성여관은 근현대 삶을 고스란히 간직한 현장이자 근현대문화를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이다.
보성여관 한쪽에는 잠시 한숨을 돌리고 앉아서 태백산맥을 필사 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이어져 흐르고있고, 다른사람과 내가 하나의 작품을 통해 연결 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런곳인데 문이 닫혀 들어가보지 못하고 온 것이 영 아쉬워죽겠다...
우리는 문화거리 끝에 있는 제일식당이라는 곳에서 꼬막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난 벌교엔 세번째 방문이고 올때마다 외서 꼬막나라에는 밥을 먹곤 했는데 그곳은 본고장 사람이 소개를 해준 곳이다.
그런데 이곳은 외서나라만 맛이 못하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꼬막무침을 먹으니 좋았다.
점심을 먹고 1시30분 우리는 낙안읍성으로 출발을했다.
오후부터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진다던 일기예보가 정확히 맞았다.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불던지 서 있을 수 조차 없을 정도였다.
1410m의 성으로 둘러쌓인 낙안읍성마을은 전통적인 초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 2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살아있는 민속마을로 옛 조상들의 생활풍속과 문화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옥사(감옥)체험을 비롯 다양한 민속문화 체험사가 준비되어 있는 곳 낙안읍성.. 뽀짝 옆에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이 있고..
또 로또산으로 알려진 금전산을 비롯 오봉산 제석산 백이산 호사산이 주변 배경을 깔고 있다.
무심재님은 열심히 설명을 하시는데 나와 알미님은 뒤에 쳐져서 사진찍기에 바빴다.
나보다 알미님은 더 뒤에 계셨다.
홍매 두그루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서울쪽엔 아직 꽃망울도 안 맺었는데 여긴 벌써 피었다...열심히 설명을 들으시는 무심재여행 회원님들..
우린 성벽 위를 걸으며 설명을 들었다.
이곳은 저렇게 초가집을 이고 살아도 안에는 서양식 시스템을 갖추고 살고 있다고 한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일때 양철지붕으로 바꾸었다가 관광객을 모으느라 다시 초가지붕으로 바꾸었다고한다.
난 낙안읍성이 두번째 방문 이었는데 이 나무가 이순신 장군과 연관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 나무는 푸조나무라고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직접 심었다는 설이 있다.
하나는 1598년 왜교성 전투를 앞두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승전을 기원하며 심었다는 설과
또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승전을 위하여 심었다는 설도 있다.
이순신장군이 낙안읍성을 찾은건 1597년 8월9일(양력9월19일) 명량대첩을 앞두고 조선수군을 재건 하면서 보성으로 가던 도중이었다.
낙안 백성들이 줄지어 서서 장군의 입성을 환영했다.백성들은 낙안현청으로가던 장군의 뒤를 따랐다.마을의 원로들은
술독을 갖고와서 장군에게 올렸다.이순신장군은 백성들과 함꼐 술을 마시고 당산나무에도 술한잔을 부어준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성들은 이순신장군에게서 술을 받은 나무를 장군목이라고 불렀다한다.
성벽을 걷는 내내 바람에 날아갈뻔했다. 그렇지만 심한 바람에 춥지는 않았다 따스한 봄바람이었다.
바람이 불지않는 날에 가족과 함꼐 조용히 걸으면 참 좋을길이다.
낙안 읍성 안에는 초가집만 있는게 아니다...이렇게 기와집도 있다.
노란 산수유도 피었다.
속이야 어떻든 이렇게 초가집을 보고 있으니 고향에 온듯한 착각이 들어 마음이 편안했다.
이 포인트가 낙안읍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포인트이다.
지난번에 왔을떄는 여기까지는 안와서 못 보았던 곳이다.
사진을 빛바랜 모습으로 편집을 해 보았다..
더 옛날스럽지 않은가?
성벽을 내려온 무심재님들이 잠시 쉬고 있다.
이런문을 싸릿문이라고 했나?
참으로 정겹다..당장이라도 삽살개가 꼬리치며 뛰어 나올것만 같다.
담장 넘어에 있는 매화...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으나 우리가 보기엔 그저 예뻤다.
낙안읍성을 한바퀴 돌고 우리는 금전산 금둔사로 이동했다...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쫓아 다니기 힘들다...ㅋ
차에서 내려 약간의 언덕을 오르니 금둔사 일주문이 우릴 반긴다.
금둔사는 금은 부처님 둔은 싹이 돋는 다는 뜻으로 일체중생은 각기 불성을 갖추었기에 스스로 조건만 맞추어주면
누구나 부처님이 될 수 있다 라는 의미란다.백제 위덕왕 30년 담혜화상이 일본에 처음으로 승려 10명을 양선해 준 뒤 귀국하여 창건 했다고한다.
제2 창건은 신문왕 2년에 의상대사가 중창해서 금강암으로 제3창건은 신라 경문왕 1년에 철감국사가 9산 선문중에 사자산문을 창시한 후
사내에 동림선원을 개원하고 제자 징효대사등과 수행했다고 하고 제4창건은 조선태조 6년 고봉화상이 수정암을 창건했고 제5창건은
정유재란으로 전소 되었으나 18세기 후반까지 유지하다 폐찰되어 이 지방민의 개인소유 전답이 된것을 1983년 부터 지허선사가 매입해서
복원중이라고한다.
일주문에서 계단을 한참올라가면 두점의 보물이 있다.
하나는 금둔사지 3층석탑(부물 945호) 또 하나는 금둔사지 석불비상(946호)이다.
석탑과 비상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되었으며 특히 석불비상은 비석 과 같은 형식을 한 특별한 불상이라고 한다.
불상의 머리에는 석탑에서 볼 수 있는 지붕돌을 올려놓은게 매우 이색적이다.
설명이 끝나고 우린 홍매를 찾아 다녔다..
순천 금둔사 홍매는 토종.. 엄동설한 납월에 꽃망울을 틔운다고 해서 '납월매'라고 한다.
납월은 음력 섣달의 다른 표현이다. 지허 스님은 "아마도 여기 있는 홍매가 전국에서 유일한 납월매일 것"이라고 말한다.
금둔사 홍매(납월매)는 2월부터 3월 말까지 피고지고를 거듭하면서 붉은 자태를 뽐낸다.
홍매는 금둔사 이곳저곳에 흩어져 한그루씩 피어 있었다.
이런 청매도 있었다.
떨어져 있던 동백꽃을 찍어 보았다.
기와지붕과 어우러진 매화가 참 어여쁘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동안에는 정말 매화에 흠뻑 빠져 있었다.
찍고 또 찍고..
대웅전 앞으로해서 다시 하산...
이젠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김범우 집에 잠깐 들리기로했다.
집은 비어 있었고 관리를 전혀 안해서 집 이곳저곳이 허물어져 가고 있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라도 집을 관리를 해서 오래도록 이런집은 보존을 잘 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어 안타까웠다.
빈집에 매화가 주인이 되어 아름다게 피어 집을 지키고 있었다.
김범우집을 나오니 강가에 갈대가 있었는데 무심님이 강하고 갈대만 넣어서 찍으면 어떨까?
하고 말씀 하시길래 찍어 보았다...그런데 망원이 아니라 그렇게는 잡을 수가 없어서 그냥 찍어와서 잘라보았는데
영 제모습이 아니다...하지만 추억으로 하나 남겨 보았다..
이렇게 오늘 하루 무심재여행이 끝났다...이제 부지런히 집으로 가는일만 남았다...길이 막히질않아서 4시간반 만에
정확히 8시반에 출발한곳으로 왔다..무심님은 죽전에서 내리시고 .알미님과 난 중간에 강남역에서 내려서 2호선을 탔다.
낮에 계속 바람쐬고 했더니 감기가 심해져서 몸이 물먹은 솜 같았다..
집에 오는길이 멀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행복이 그 보다 더 컸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오늘 감사했습니다.
2015년 3월9일....글/사진 계절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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