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성지순례 8일차
일시:2025년 5월28일 수요일
아침에 눈을뜨니 날씨가 참 좋다..
여기에와서 날씨가 안 좋은날이 하루도 없었다.
모든것이 다 좋았다..내가 잠을 푹 못자는것 말고는 하나도 안 좋은것이 없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오늘은 8시 출발이다..오늘 오전엔 해발 1,128미터 고지까지 올라가야한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야해서 기사님이 고생을 하실 것 같다고 가이드가 전날 부터 말했다.
라 베르나산 프란치스코 성인 오상을 받으신곳이다..
늘 산에 올라가셔서 동굴속에서 기도를 하셨다고한다..
높은산에 오르면 하느님과 조금이라도 가깝게 있는것 같은 생각에서 그랬다고하니
하느님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간다.
정말 구불구불한 산길을 그것도 아주 한참을 올라왔다...멀미를 하는 분들도 계셨다.
어려운 구간을 지날때면 우린 기사님 에밀리오에게 박수를 쳐 주었다.
드디어 라 베르나산에 도착을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리는 걸어들어갔다.
세상에 이 나무뿌리 좀 봐요...누가 뒤에서 말을 건다...그러게나 말이에요..
하고 한장 담았다.
무슨 꽃일까? 산속 깊은 곳이라 공기가 맑아서인지 꽃들이 색이 깨끗했다..
너무나 청초하고 예뻤다...
여기는 노란꽃도 있다..
이런길을 따라서 걸어 들어갔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수도원이다..
라 베르나 성 프란치스꼬(La Verna Santuario Francescano) 수도원' 은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 아레쪼 지방의 고립된
아펜니노 산맥 정상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해발 1,128m 의 고지에 위치한 라 베르나 수도원은
그 역사가 천년에 가까운 까마돌리, 발롬브로자니 수도원과 더불어
이탈리아 중부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서깊은 수도원 중 하나이다.
프란치스꼬수도회의 창설자이자 그리스도를 가장 닮은 성인으로 불리는 프란치스꼬 성인께서
예수의 오상(예수가 수난을 받고 십자가에 못박힐 때 입었던 다섯 상처가 성인들에게 그대로 나타나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받은 성지로도 유명하다.
현재 라 베르나 수도원에는 여전히 '청빈' , '정결', '순명'의 수도원 정신을 실천하면서 작은형제회
수사분들이 생활하고 계시며 오상행렬을 통해 순례객들에게 프란치스꼬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나무 십자가가 프란치스코 성인의 예수님 사랑을 나타내주는듯하다.
성프란치스코는 라베르나를 모두 여섯 번 찾았다고 하는데 그가 오상을 받은 것은 1224년 9월 30일이었는데
오상을 받으시고 산을 내려가셨다..이곳은 10월만되면 너무 추웠기 떄문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동굴과 바위틈새 속에서 지내셨는데 예수님 옆구리 상처속에 들어가 있는것처럼
느껴지셔서 그랬다고한다.바위 틈새가 없을때는 돌바닥에서 주무셨다고한다.
산은 하느님 만나는 곳이라고 느꼈고 고통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난다는 진리..
십자가를 통해서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주고있다....그래서 성지에서 드리는 기도가 더 효과가 있다.
수녀님도 오셨다.
이제 수도원 안으로 들어간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후 시신을 내리시는 모습이다.
이쪽으로 들어가면 성인께서 기도하시던 동굴이 있다.
오상경당 회랑에는 프란치스코성인의 일생을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
이곳이 오상 경당이다.디오니님은 침묵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곳이 오상을 받으신곳이다..
“예수 그리스도 나의 주님, 제가 죽기 전에 두 가지 은총을 주십시오.
첫째, 제가 살아 있는 동안 당신의 가장 괴로웠던 수난의 시간에 받으셨던 그 고통을
할 수 있는 만큼 제 영혼과 육신이 느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둘째, 당신이 저희 죄인들을 위해 그 수난을 기꺼이 견디어 내실 만큼 불타올랐던
그 사랑을 제 마음에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느끼게 해 주십시오.”
프란치스코는 예수님의 고통과 사랑을 청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고통, 그 고통의 최고 형태가 십자가라면 십자가는 동시에 가장 큰 사랑이 된다.
다섯 상처는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옆구리의 상처다.
우리는 이곳에서 침묵하며 기도를 드렸다..
성인이 오상을 받은 자리에는 “주님, 여기에서 당신의 종 프란치스코에게 우리 구원의 표지를 보여주셨나이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대리석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작은 등잔의 불이 꺼지지 않는 영원한 사랑의 표시처럼 타오르고 있다.
이곳이 성인께서 기도하시던 동굴인데 겨우 한사람만 들어 갈 수 있을정도의 좁은 공간이었다.
우린 한사람씩 들어가서 기도를 하고 나왔는데 난 기도하다가 눈물이 터져서 한참을 울었다..
나를 달래며 함께 울어주었던 카타리나가 너무 고마웠다.
동굴에서 나와 밖을 내려다 보니 멀리까지 다 보였다..
10월부터 눈이 온다고하니 눈이 오면 꼼짝도 못할 것 같았다.
라베르나산은 성인께서 기증 받으신 산이라고한다..
이렇게 마음 뜨겁게 성인께서 오상을 받은 자리에서 기도도하며 눈물도 흘리며..왜 눈물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잘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우리는 산을 내려왔다...이곳이 산의 정상이다.
이름 모를 꽃도 예쁘고 산에서는 새들이 지저귀며 울고 바람은 시원하고 공기도 좋고 너무 좋았다..
우리는 이렇게 좋은 곳을 뒤로하고 점심을 먹고 미사를 드리러 까마돌리 수도원으로 향했다
라베르나산에서 멀지않은 곳에 수도원이 있었다..우리는 먼저 점심부터 먹었다.
까말돌리 수도원은 라벤나(Ravenna) 출신의 성 로무알도(S.Romualdo. 951-953년경 출생, 1
027년경 귀천)에 의해서 설립된 수도원이다.
로무알도 성인은 여러 수도원들을 설립하였는데, 아레쪼 인근의 까말돌리 수도원은
성인 생애의 마지막 시기에 설립한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까말돌리 수도원의 특징은 성 베네딕도 수도규칙을 따르면서도 은수적 고독과 기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지금도 사크로 에레모에는 로무알도 성인의 은수처가 남아 있다.
점심은 수사님들께서 직접 농사 지은 재료들로 수사님들께서 요리를해서 주시는데
정말 맛이있었다...디저트로 쿠키를 주셨는데 그것도 수사님들께서 만드신것이라고했다.
난 크키가 맛있어서 먹다남은 쿠키를 휴지에 싸서 몇개 가져왔는데 가져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가져가라고 흔쾌히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미사를 드리러 이곳 성당으로 갔는데 수사님께서 2층 뒷쪽에 있는
수사님들께서 미사드리는 성당으로 가라고 해서 위로 올라갔다.
바로 이곳이다...이곳은 지진이 자주 나는 곳인데 지진이 났을떄 빛이 번쩍 하면서 성모님꼐서
나타나셔서 진진을 멈추어 주셨다고한다 ..제대뒤에 있는 성모님이시다..그래서 위로의 성모님이시다.
우리는 이곳에서 미사를 드리고 수사님들의 은수처를 가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넉넉치 않았다
수도원에서 수사님들이 만드신 물건을 쇼핑을 하느냐 아니면 은수처를 가느냐 양단간에 결정을 해야했는데
우리는 여기까지 왔는데 수사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물건을 사가지고 가자고
합의를 보았다..난 많이 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러명이 하나씩만 사도 꽤 많을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오늘의 숙소는 볼로냐에 있는데 볼로냐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빨리 가야 한다고했다..
볼로냐는 전에 한번 왔던 곳이라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다..
우리는 부지런히 버스로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시간을 맞출 수 가 있었다..
오늘은 많이 걷지를 않아 별로 피곤하지는 않았다..내일 아침 볼로냐 순례를 하고 밀라노로 간다
이제 내일이면 이번 성지순례는 끝이다....아쉬운마음이 확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