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그리기. 2020. 11. 23. 20:33

단풍잎의 유언

 

 

정연복

 

바람에 춤추듯

가벼이 떠나가는

 

나의 죽음을

조금도 슬퍼하지 말 것.

 

지상에서의 나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할 것

 

상처로 얼룩졌지만

후회 없이 뜨거웠던 내 생을.

 

너도 언젠가

지상을 떠나는 그 날에

 

사랑으로 시뻘겋게 불탔던

심장 하나를 남기도록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