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그리기. 2017. 9. 24. 21:26

 

 

 

 

 

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얏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머 일즉 왔나 두려합니다.

철모르는 아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들은 체 하얐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위에 노입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어서 입설에 대히고 <<너는 언제 피였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