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름휴가 횡성 첫날
언제:2014년 8월12일 화요일
누가:나,,소낭구,수산나,효숙
어디에:횡성 미술관 자작나무숲
올해는 휴가때가 다 되어 가는데도 내가 깜빡 잊고 있었다.
그래서 준비를 못한 가운데 숙이도 큰딸이 해산때가 되어 날짜 맞추기가 힘들어서 숙소가 되는 횡성으로 가기로하였다
숙소는 숙이가 서초수련원으로 예약을 해 놓았기에 하는수없이 숙소에 맞춰 휴가를 가게 된 것이다.
12일 아침 수산나네 집앞에 5시30분 숙이네집에 6시에 도착해서 짐 싣고 바로 출발이다.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숲까지는 2시간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10시에 문을 여는 관계로 우리는 기다려야했다.
휴게소도 들르지않고 곧장 왔으므로 아침을 먹을 시간도 없었다.
우리는 다리밑에 차를 세우고 자리를 펴고 내가 준비해 온 밥과 라면을 끓여서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숙이는 늘 휴가때마다 열무김치를 해 오는데 정말 맛있게 잘 해온다..
올해도 변함없는 맛의 김치를 해 왔다....ㅋ
쪽 뻗은 농로는 미술관 구경을 한뒤에 나가는 길이다...
들어오는길과 나가는길이 분리되어 있는데 들어오는 길은 비포장도로로 울퉁불퉁 너무 험하다..
농로 양옆에는 달맞이꽃이 철을 맞아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이 다리밑에서 우린 차를 주차하고 밥을 먹었다.
아쉽게도 밥먹는 사진이 없다..
밥을 먹고도 시간이 남아 꽃구경을 하다가 드디어 10시가 되자 관장님께서 문을 열러 나오셨다...
입장이다...우리 말고도 기다리는 사람이 한팀 있었다...그래서 외롭지는 않았다.
정문 입구에 있는 담쟁이가 하도 예뻐서...
미술관 자작나무숲
이곳은 사진가 원종호씨가 1991년부터 자작나무 1년생 묘목 1만2천여 주를 심는 것을 시작으로 숲을 만들고 친환경 정원을 가꾼 후,
원종호스튜디오, 기획전시관, 상설전시관을 차례로 개관하였다.
사진가 원종호의 상설전시와 사진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장르에 대한 초대전과 기획전을 개최한다.또한 사진아카데미와 사진워크샵,
어린이 미술교실 등 다양한 방면의 연구와 학술활동이 진행되며, 국악, 양악, 퓨전음악, 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공연이 이어진다.
나무, 풀, 숲, 꽃 등 숲과 정원의 모든 것이 전시의 일부이며, 숲과 정원은 일체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사람의 손으로만 관리된다.
이런 길을 따라 올라간다...
한 여름의 덥고 습한 공기가 가시는 느낌이다.
매표소 입구에 서 있는 원종호 관장님이 타고 다니시는 자전거이다.
관장님의 손때가 묻은
자전거 조차도 이곳에서는 그림이되는듯하다.
매표소 앞이다. 매표소앞에 지붕위에 있는 담쟁이 넝쿨이 내려왔다..
매표소앞에서 한컷 ...이번 여행내내 셋이 찍은 사진은 이것이 전부이다...
왜 그랬을까? 사진을 더 찍었어야 했는데..
매표소앞에 빨간 우체통이 귀엽고 인상적이었다.
창문 안에는 원종호 관장님이 계신다...그런데 입장료가 좀 비싸다...1인당 15,000원이다.
티켓 대신 그림엽서를 한장 주신다 그걸 가지고 카페로 가면 차를 준다 그러니까 입장료는 차값이 포함된 금액이다.
입장료를 내고 다시 이런길을 걸어들어가면...
이런곳이 나온다....산골짜기에 인적도 드문곳에 이런곳이 있다니...
원주원씨 이신 관장님은 고향에서 계속 이렇게 나무를 가꾸며 사신것이다.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계단이다.
자작나무는 기름기가 많아 탈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하여 자작나무라 불리운다고한다.
자일리톨 껌을 이 자작나무에서 추출하는 물질로 만든다는것을 처음 알았다.
자작나무밑에서 자라고 있는 고비...
작은 동산을 자작나무동산으로 만들어 놓으셨다..
철쭉꽃 터널이다...철쭉이 필때오면 참 예쁘겠다...라며 우리는 돌아가며 사진을 찍었다.
철쭉이 피었다 생각하고...ㅋ
산 능선을 한바퀴 돌아 내려왔다.
잔듸가 너무 예쁘게 자라고 있다.
돌담위에 피어있는 담쟁이꽃도 이곳에선 예술이다.
미술관 들어가는 곳에 놓인 슬리퍼...
저렇게 삐뚤게 놓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한다.
발자국 하나마다 의미를 담아 걷는것 처럼 놓인 돌길이 마치 천국 들어가는 길인것 같았다..
느낌이 참 좋았다....이곳은 그런 곳이었다....
입장료가 조금 비싸게 느껴지지만 모든것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본다면 절대 그렇지않은곳이다.
이 글을 읽으며 관장님의 마음을 읽는것같아 고개가 끄덕여졌다.
난 과연 내삶을 후회하지 않기위해 무얼하며 살아왔는지....생각해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내려가는쪽에도 자작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었다.
연인들이 와서 숲을 한바퀴돌고 이 의자에 앉아서 사랑을 속삭이면 그 사랑이 더욱 커질듯 하였다.
이 숲안에 모든것들은 사소한 것들도 모두 예술작품처럼 느껴졌다.
카페 앞의 모습..
카페에 들어가는 문 앞에서..
저기 걸려있는 우산은 비가올떄 빌려 주는 우산이라고한다.
카페안....미싱 머리만 때고 다리를 이용한 탁자이다...
옛날 생각이나서 절로 앉고 싶어진다...마치 내가 미싱질을 하는것처럼 말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카페 중앙에 예수님 십자고상이 걸려있다.
여쭈어보니 횡성성당에 다니신다고한다..
교우라서 그런가? 왠지 더 친근한 느낌이들었다.
나무에 매달아놓은 남포등..
차를 마시는곳엔 이렇게 책을 빌려서 볼 수도 있다.
우린 오미자차를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창문 넘어로 보이는 숲도 참 예쁘다..
햇살드는 예쁜 창가에 잠시 앉아도 보고...
안에서 밖을 내다보며 촬영도 해보고..
카페에서 나오면서 찍은 모습이다..
관장님의 정성이 가득담긴 자작나무숲...
앙증맞은 작은 의자..어린이 의자 같기도하고..
카페를 밖에서 본 모습...
미술관 옆..
미술관 앞에서..
나무에 달린 잎이 마치 장미꽃 같았다...희한하게도 생겼다..
새집인듯..
자작나무숲을 나오는 모습..
수산나는 몰라도 숙이랑 소낭구는 입장료가 아까웠을 것이다..
그런데 난 하나도 안 아까웠다......관장님의 정성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나무한그루 풀한포기조차도 모두 소중하게 느껴졌으며
카페안의 소품들도 전시관과 미술관의 작품들도 모두 소중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난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따뜻한곳의 느낌을 안고 돌아왔다.
자작나무숲을 나와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횡성시장으로 갔다.
자작나무숲에서 약 15분정도 걸렸다....인터넷검색으로 맛집을 찾았는데 횡성은 거의가 횡성한우집이었다..
그런데 생선구이 쌈밥집이 있어서 어렵게 찾아갔는데 주인이 바뀌었단다..
그래도 메뉴는 똑같다하니 다행이다 싶었다...7,000원짜리 생선구이 쌈밥을 시켜서 먹었다..
아주 좋다고는 말 못하겠으나 그런대로 먹을만은 하였다.
이렇게 나왔다.
그런대로 맛있게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우고 숙소에가서 구워먹을 고기를 사러 시장안으로 들어갔다.
우린 삼겹살을 28,000원어치를 샀다,,,생고기로....ㅋ
횡성 전통시장...
요즘은 지방자치제라서 어느곳을 가던지 잘해 놓았다..
횡성시장을 나와서 약 30분을 달려서 서초수련원으로갔다.
그런데 아쉽게도 수련원 사진을 못 찍었다...아니 깜빡 하고 안찍었다..
서초구에서 운영하는곳으로 서초구민 한사람이 있어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방은 마음에 들었다...수련원 앞쪽엔 시원한 계곡도 있고 아람드리 소나무도 있어서 시원하고 좋았다.
가족단위 휴가를 즐기기엔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우린 숙이 친구 두사람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중 한사람이 원주사람이어서 저녁때 우리를 차에 태워 산 둘레길을
한바퀴 구경을 시켜주었다...차로 산림욕을 한 셈이다.
가끔 내려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참 좋았다....엄청나게 큰 소나무가 무척 많은 깊은 산이었는데 산 허리로 임도가 나 있어서
차로 한바퀴를 돌 수가 있었다...이곳 사람이 아니면 모를 길이었다..
그리고는 숙소로 돌아와 맛있게 고기를 구워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는 또 생전처음 하는 뽕치기를 시작하게 되었다...일명....횡성 한우 먹기 뽕치기....ㅎ
이날 저녁엔 난 뽕치기를 안하고 서기만 보았다....수산나가 계속 꼴찌를해서 내가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우리 휴가 첫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2014,8,12..화 글/사진 ......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