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이야기

보속의 중요성

계절그리기. 2013. 3. 12. 09:24

 

 

    
    영화 밀양 에서 어머니 신애는
    아들을 유괴하여 살해한 동네 웅변학원의
    원장에 대한 증오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신앙을 가지게 되어 마음의 평안을 얻었고
    더 나아가 원수를 용서하겠다는 결심까지 하게 됩니다.
    결국 교도소로 그를 찾아가 하느님의 이름으로
    용서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유괴범이 너무나 밝고 
    편안한 얼굴로 대답합니다.
    자매님도 하느님을 믿기 시작하셨군요
    잘하셨습니다. 저역시 하느님을 믿어서
    제가 지은 모든 죄를 용서 받았습니다.
    그의 이말에 주인공인 신애는 교도소를 뛰쳐 나왔고
    그 뒤로 하느님을 원망하며 교회를 멀리하게 됩니다.
    자신이 용서받았다고 확신하는 유괴범의 모습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요?
    유괴범은 하느님께 용서 받았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용서받은데에 따른 보속을 치르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곧 자신의 죄를 깊이 인식하고 부끄럽게 여기며
    더 이상 그러한 죄를 짓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살아가는 태도를 동반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보속의 중요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느 임금이 자기에게 만 탈렌트나 빚진 종을
    가엾이 여겨 그의 부채를 모두 탕감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종은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때까지 감옥에 가두어 버리고 맙니다.
    이 종의 문제점은
    빚은 탕감 받았으나 그 의미를 전혀 모른다는 것입니다.
    용서는 받았으나 그레 따른 보속을 할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종은 화가 난 임금의 명에 따라
    고문 형리에게 넘겨져 빚진 것을 다 갚아야만 했습니다.
    우리가 세례성사와 고해성사를 통해 얻게 된 죄의 용서는
    값싼 용서나 기계적인 용서가 아닙니다.
    죄에 대한 깊은 성찰과 굳은 결심을 전제로 하는 용서인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중에서...
    2013,3,12..화....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