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이야기
여름휴가 둘째날 두타연과 제4땅굴 그리고 을지전망대..
계절그리기.
2011. 8. 23. 22:21
언제:2011년8월19일 금요일 어디에:두타연,제4땅굴,을지전망대 누가:나,소낭구,영철,수남,효숙 날씨: 맑음 난 잠못이루는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났다. 공기가 얼마나 좋은지 기분마저 상쾌했다. 아침을 지어먹고 부지런히 준비를하고 8시 양구로 출발을헀다..10시까지 양구 명품관으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두타연을 가려면 방문3일전에 양구군청 홈페이지에서 예약을하고 양구 명품관으로 지정된 날짜와시간에 가야한다. 하추리에서 양구로 가는길은 너무나도 경치가 좋았다...날씨도 한마디로 굿~이었다.. 창문을열고 맑은공기를 온몸으로 마시며 차를 달렸다...너무 일찍 출발을해서 9시20분에 명품관에 도착을했다.
여기에서 주민증을 제시하고 입장료를 내고 가이드와 함께 출발을해야한다..민통선 안으로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국토의 정중앙 양구란다...양구에오면 10년이 젊어진다는 문구가 여기저기에 걸려 있었다..
9시40분이되자 신청한 사람들이 모두 왔다고 지정된 시간보다 일찍 출발을했다.. 양구명품관에서 약 20분을 차로 들어가서 민통선에서 군인들에게 다시 확인을받고서야 들어갈 수가 있다.
이곳에서 다시 차로 10분쯤 더 들어가니 두타연에 도착이다.. 60년동안이나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 되었던 곳이라 자연그대로 보존이 잘 되어 있었다. 세월의 휘둘려 깊게 패인 흔적들을 찾아볼 수 가 없는곳이었다.사람들의 발길을 오랫동안 끊어 놓아서일까?
여기에서 직선으로 24키로만 더 들어가면 금강산이란다..금강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물을 배경으로..
이렇게 흐르는물이 폭포를 이루고 떨어져 소를 이룬곳이 두타연이다.
바로 이렇게...저 뒤에 마주한바위가 뽀뽀하는모습이란다..
이곳을 한바퀴 도는데 약 한시간이 걸린다..지정된 길만 다녀야한다..지뢰가 묻혀 있어서..
산책로를 아주 잘 정비해 놓았다..아름답고 고운향기가 내몸을 감싸고 도는듯했다.
날씨는 가을처럼 청명하고 맑았다..높고 푸른하늘엔 구름이 무리지어 흐르고 있었다.
멀리서 바라본 두타연
오래도록 이렇게 함께 여행하면서 늙어가기를 소원해 본다.
이 철모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살았을까? 아니면......!
두타교이다..출렁다리..전엔 이런다리를 건너는게 무서웠는데 이젠 재미있다...ㅎㅎ
두타교를 건너면 다시 산책로이다.
이처럼 계단을 오르면..
두타연의 윗쪽이 나온다...지난번 폭우로 돌다리가 떠 내려가서 길이 끊겼다.
금강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고 만져보고 싶다고....물은 맑고 깨끗하고 아주 시원했다.
다시돌아 두타교로..여기에 머무는시간은 한정이되어 있다...약한시간가량.. 이 시간이 왜이리 짧게 느껴질까? 이 자연처럼 늘 평화로운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든다.. 군인들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 만큼은 너무도 평화롭다..
ㅋㅋ...얼레리 꼴레리..ㅋㅋ
우리 부부도 다정하게..
약 한시간반가량의 두타연 관광을 마치고 다시 나와 제4땅굴로 가는길에 길옆 계곡에서 점심을 해서 먹었다. 어제 떠 온 방동약수로 밥을 지었는데 밥이 파랗고 너무 찰지고 맛있었다..정말 신기했다.
반찬은 없어도 꿀맛이었다...
뱅이골 소공원 바로 옆의 계곡이었다.
계곡물에 발을담그고 점심을 맛있게 지어먹고 우린 다시 제4땅굴을 가기위해 통일관으로 갔다..
그곳에서 신청을하고 출입허가증을 두장 받아서 하나는 제4땅굴 들어갈때 내고 또 한장은 을지전망대 들어갈때 입구에서 한장을 낸다...입장료는 2,000원이며 주차료도 받는다... 우린 일단 신청을 마치고 제4땅굴로 갔다.
안보전시관에서 땅굴에 관한 영상을 미리보고..
제4땅굴바로 옆에 있는 충견지묘 이다..이 땅굴을 발견할때 독일산 쉐퍼트인 헌트가 지뢰를 밟아 자기는 죽고 군인들을 살렸다해서 충견이라 하고 계급은 소위였다..
땅굴중에 가장 길다고한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해져 있어 찍지를 못했으나 너무 무서웠다. 땅굴 관람을 마치고 우린 을지전망대로 갔다...남방한계선 산꼭대기에 있는 을지전망대이다. 비무장지대 남방 한계선을 지나, 귀가 먹먹하도록 숨가쁘게 오르막길을 오르고 또 올라서 겨우 도착한 을지 전망대. 을지 전망대는 해발 1049m의 높이에 위치한다. 오르는 군데군데에는 아직도 여기가 금단의 땅임을 알 수 있는 갖가지 조형물들로 가득하다. 마음까지 움츠려들고, 괜한 긴장감들로 분주하다. 을지부대는 12사단의 애칭이다.60년도의 후반기에 고(故)노무현대통령이 근무했던 곳이라는데... 취임후에 이곳을 방문하여 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고... 스스로를 일러 일반 병사 출신으로는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일국의 대통령이 거쳐간 곳이라면 그분의 흔적 한두 군데라도 발굴하여 작은 기념공간이라도 만들었으면하는 아쉬움이....
해발1,049미터 산꼭대기를.. 차가 그곳까지 올라간다..꾸불꾸불.. 북방한계선과 마주보고 있는 그곳이 소름이 돋게 무서웠으며 슬프기도 했다.. 소리없는 속삭임으로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그 무엇인가가 내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금강산까지 다 보였다...일년에 70일정도 금강산을 볼 수 있는데 그날은 더 날씨가 맑아서 제일 잘 보인다고 안내하시는분이 말해주었다... 설명을 다 듣고 나오니 움푹패인 마을이 내려다 보였다..화채그릇을 닮았다해서 6,25전쟁때 미국의종군기자가 펀치볼 이라 이름을 붙였다고한다 내려다 보이는 마을이 정말 예뻤다.
이곳은 분지로 만들어졌다고한다.. 펀치볼을 가장 온전하게 볼 수있는 곳. 군데군데 흩어져있는 숲들의 군락들은 흡사 프라이 팬에 삼겹살을 늘어 놓은 듯. 높은 곳에서 보는 해안면의 모습은 완벽한 궁중팬의 모습이다. 옛날 이곳에는 늪지대 곳곳에 뱀들이 너무 많아서 사람살기가 매우 불편했다는데, 어느 고승의 조언을 받아들여 돼지<亥>를 키우면서 뱀들은 모습을 감추고 비로소 사람들은 안녕<安>을 찾았다는 마을 지명의 유래가 있단다.
이날의 여행의 마침표를 찍는 곳이었다...을지전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며 아쉬운마음과 슬픈마음을 펀치볼마을을 보며 달래고 우린 산을 내려왔다... 어서 숙소로 가서 쉬자~ 오늘도 많이 돌아다녔다....하며 한시간이상을 달려서 숙소로 돌아왔다. 통일관앞에서 산 더덕으로 저녁반찬을 해서 먹자고 부지런히 저녁 준비를 했다. 양념이 부족했지만 그런대로 맛이 근사했다....송이주도 사서 더덕을 안주삼아 한잔씩 나눠 마셨다..
더덕무침을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아직도 생각이난다..밥은 여전히 방동약수로 지어서 찰지고 맛있었다.. 좋은사람들과 어울려 정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며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것인지 다시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더도말고 덜도말고 앞으로도 쭈욱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살 수 있겠지? 우리 여행의 둘째날이 이렇게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