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지난밤 3시간반 자고 꺠고 말았다..잠을 청해도 정신은 더욱 말똥거렸다..
그 좋은 호텔에서 잠을 잤는데 방값이 아까울정도이다..ㅋ
8시 출발해서 수허고진마을로 이동했다...주차장에 내려서 고성안으로 들어가기위해 걷다가 턱에 걸려 언니가
넘어지셨는데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등줄기에 식은땀이 주루룩 ..카메라 모서리가 약간 흠이났다..헐
그래도 언니의 순발력 넘어지시면서 카메라를 높이 쳐 드시던 센스...역시 놀랍다..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다시
걸어서 고성안으로 들어갔다.
수허고진 ..일명 쑤허고성 쑤허는 리장에서 4km북서쪽에 있는 작은 마을로 나시족이 가장 먼저 정착한곳이다
해발 2,440m의 고지대에 위치하며 리장과 더불어 중요성을 인정받아 1997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 되고 있다.
리장과 비교 되지 않을정도로 맑디맑은 수로가 마을 곳곳을 흐르는 이곳은 전통적인 삶을 유지하는 1,000여개의
가족들이 모여 살고 있다.상업화되고 여행 상품화되고 대형 쇼핑가로 변모한 리장(여강)에 비해 아직까지 옛스런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리장의 씁쓸함을 달래며 좋아라 하는 곳이다.
쑤허에 대한평가도 리장에 대한 평가처럼 사람마다 엇갈린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쑤허도 어쩔수 없는 관광지화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이라 고성안은 고요하고 고즈넉했다,,아침 산책길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곳의 가게들도 염색을 직접하고 있었다...염색하는 모습을 한번쯤 보고 싶었는데
염색을해서 널어 놓은 모습만 보고와서 아쉬웠다.
참 고풍스럽고 멋스러운 모습이다.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수로이다..마을 전체에 이런 수로들이 있고 물속에는 수초들이 살고 있는데
흐르는 물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흐르는 물결을 사진으로 표현해 보려고 한참을 애를 쓰다 포기하고 말았다..ㅎㅎ
흔한 마을풍경이다..아침부터 장을 보셨나보다..공기가 얼마나 좋은지 걸으면서 계속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개울같은 곳에 흐르는 물을 장노출로 담아 보았으나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이 한장의 사진을 담기 위해 몇번의 노력을 기울였는지...
마을을 한바퀴 돌아서 만남의 장소로 돌아왔다..먼저 오신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다..
언니와 나는 사진을 담느라고 항상 꼴찌였다..난 언니가 안보이면 걱정되고 내가 안보이면 언니는 나를 찾으셨다..ㅎㅎ
조용한 마을을 아침 산책겸 한바퀴 돌고 나오는데 중국 관광객들이 시끄럽게 떠들면서 들어오고 있었다
우리가 일찍오길 잘했지..시간 선택을 잘했던 것이다..이제 다시 출발이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가 휴게소 같은곳에 섰다..이곳은 티벳에서 부터 흐르는 물인데 양자강이 되어...
저 양자강의 물길이 ..
이 산을 360도를 휘감아 돌아 다시 돌아와 중국으로 흘러가는 곳이라 하여 아주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샹그리라 라고 부르는데 .신비롭고 아름다운 골짜기를 뜻하는 티벳어 라고한다
이런모습을 기대했으나 진실은 조금 달랐지만 어쨌든 가이드의 설명은 그랬다..이 휴게소에서 난 패딩을 하나 장만했다
색깔이 너무 눈에 띄어 여행용으로나 입어야 할 것 같다..ㅎㅎ
다시 버스에 올라 이런 밖의 풍경을 보며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이곳이 식당인데 아주 시골 마을에 있는 식당이라 점심은 기대하지 말라는 가이드의 말에 정말 기대를 않고 있었는데
의외로 맛있었다.양배추 볶음도 맛있고 토마토 달걀볶음도 맛있고 특히 상추가 맛있었는데 고추장까지 주는것이 아닌가..
이건 완전 의외였다..너무 감사하게 맛있게 점심을 아주 잘 먹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간단하게 하룻밤 묵을 짐을 꾸린 가방을 빵차라는 차에 싣고 차마고도로 갔다.
빵차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는데 꾸불꾸불한 길을 달려 가는데 정말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무서웠다.
앞에 보이는 산을 바라보니 숨이 턱 멎을 정도로 장엄하고 거대했다..
이렇게 높은산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것은 처음이었다..
차를 타고 산중턱까지 올라와서 이제부터는 트레킹을 하는것이다.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산아래로는 호도협곡이 옥색물빛을 띠고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까마득하게 보였다
나오는것은 그저 탄성뿐이었다.
차마고도란 차茶마馬 차와 말이 다니는 길이라는 뜻으로 부족민들이 말을 데리고 차마고도를 넘어 차와
바꾸어왔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차마고도는 비단길(실크로드)보다 앞선 세계 역사상 가장 오래 된 무역로이다 중국 윈난성 쓰촨성에서
시작되어 티벳 인도 파키스탄 등지를 거쳐 실크로드로 이어진다.
해발 3,000m가 넘는 곳이라서 그런지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이 육중한 몸을 가눌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내눈 앞에 펼쳐진 풍광앞에서 그저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자연은 웅장하고 거대하며 인간은 한낯 먼지에 불과 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와~ 하는 감탄사가 연신 흘러 나왔다..엄마가 돌아가시고 마음을 잡을 수 가 없어서 갑자기 아무데라도
다녀와야겠다 하고 떠난 여행이었기에 더욱 그랬다...엄마 생각이 하나도 안들었다.
이 풍광앞에서 슬픔은 사치일 수 밖에 없었으니까..
언니가 함꼐하는 여행이었기에 그저 아무생각없이 신청을 했지만 그것이 언니에게는 큰 부담이셨을것을
난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마방이라 불리는상인들이 말과 야크를 이용해 중국의 차와 티벳의 말을 서로 사고팔기 위해 지나다녔던 길..
이곳을 통해서 문화의 교류도 활발하였다.전성기에는 유럽까지 연결된 적도 있었다.해발고도 4,000m가 넘는
험준하고 가파른 길이지만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길로 유명하다.
세상에 저 바위사이에 핀 매화를 봐...언니가 뒤에서 소리치셨다..언니는 눈이 네개쯤 달렸을거라고 나는 말했다
좁고 험한길에서 난 발밑만 보고 걷고 있었는데 언니는 어느틈에 매화까지 보시고 나에게 소리를 치셨다..
너무 아름다웠다 아니 아름다웠다기보다 대단해 보였다.
큰 산 앞에 사람들은 그저 점하나에 불과했다.
차마고도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기위해 만든길이 아니다.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적응하며
그것에 맞춰 생존하기위해 오랜시간 저절로 만들어간 길이다.그 길에 가장 가깝게 지나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리싸까지 순례의 길을 떠나는 순례자들일 것이다.
날씨는 변화무쌍하게 변하였다 고지대라서 그런지 구름이 몰려와서 비를 뿌리다가 금방 해가 나고
또 비가 내리고를 반복했다..우비를 입기도 그렇고 안 입기도 그렇고 그런 날씨였다..
그러나 날씨는 대체로 좋았다.
얼만큼을 걸었을까 이번에는 내가 먼저 매화를 발견했다..볼수록 신기했다..
저 척박한 곳에서 어떻게 생명을 유지하고 꽃을 피울 수 가 있을까? 경이롭기까지 했다.
드디어 푹포를 만났다...관음폭포 12시반에 걷기를 시작하여 한시간을 걸어서 관음폭포에 도착을했다.
그러나 이곳이 목적지가 아니다 우리는 뒤돌아 다시 숙소까지 걸어야했다...자그마치 4시간을 더 걸어야했다
그런데 언니는 의외로 담담하셨다..한번 다녀가셨던길이라 어느정도 이곳의 정보를 알고 계시기에 그런것 같았다.
음악을 들으시며 맨꼴찌에서 아주 천천히 경치를 음미하며 걸으셨다..너무나 좋아하셨다.
이 사진은 파노라마 사진이다..4장을 찍어서 한장의 사진으로 만들었다..멋진 경치가 하나의 프레임에 들어오질 않아서
너무 안타까웠다.
이 관음폭포를 반환점으로 다시 돌아서 갔다.
젊음은 참 좋은 것이다..젊은 사람들은 폭포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풍경을 어찌하면 좋을까?
내가 힘들어하자 산마루님이 내배낭을 대신 메어주었다...내배낭을 메고도 뛰어다녔다..
그 체력이 부러웠고 그 텐션이 부러웠다..난 한번도 그래 본적이 없었기에...
걷는 내내 호도협의 맑은물을 내려다 보면서 걸었다..나도 어느새 점점 힘듦을 즐기고 있었다.
집의 설계 형태가 우리나라 한옥과 같아서 신기했다.
새들의 군무도 보면서 아~ 참 좋다...를 연발하고 있었다..혼자만의 말로 ..
세상에서 경치가 제일 아름다운 화장실이라고한다 지붕도 없고 문도 없는 화장실이었다
앉아서 볼일을 보면서도 이 경치를 마주 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ㅎㅎ
거대한 자연 앞에 서 계시는 언니도 너무나 작아 보인다..
나한테는 언제나 태산 같으셨던 언니인데 자연앞에서는 너무나 작아보인다.
산 아래로 보이는 저 구불구불한길을 우리가 차로 올라왔던 것이다.
일행은 보이지도 않는데 이 두사람은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해 주었다...팀장님 테이님
아~위대한 자연
언니가 맨 뒤에서 오고 계시다..언니 빨리 오세요~ 하면 손짓으로 먼저 가라고하신다.
어느새 5시간을 걷고 있는중이다..먼저 간 분들은 4시간을 걸으셨는데 언니와 난 5시간을 걸었다..
이젠 발바닥에 감각이 없어진것 같았다..그래도 숙소가 보이니 다시 힘이 났다..
이 모퉁이만 돌면 차마객잔호텔이 있다..
가이드가 마당에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을 흔들며 빨리 오라고..
얼마나 반가웠는지..그리고 얼마나 고마웠는지...이 순간 모든것이 다 고맙고 감사했다..
살아있음에 감사했고 해 냈음에 감사했고 곁에 있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했고 제일 언니에게 감사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누웠다가 저녁 식사를했다..
산속에 있는 객잔호텔 치고는 아주 흘륭했다...2층 바닥이 그냥 마루여서 밤새 움직이는 발자국소리에 잠을 설친것 말고는..ㅎㅎ 사람들은 밤에 밖에나가 별사진도 찍고 했다는데 언니와 난 잠자느라 나갈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그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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